한비자(韓非子) – 읽고 생각 (4)

(이전 글 = 한비자(韓非子) – 읽고 생각 (3) )

27. 내저설 하편

조심해야할 6가지 기미.

군주의 권력이 신하의 손안에 있는것, 신하가 외부에서 힘을 빌려오는 것, 신하가 유사한 부류에 의탁하여 속이는 것, 이해가 상반되는 것, 윗사람과 세력이 비등한 자가 있어 내부에 다툼이 일어나는 것, 적국이 대신(大臣)의 폐출과 등용에 관여하는 것.

12장의 나라(또는 조직)가 망할 징조와 비슷한 내용입니다.

28. 외저설 좌상편

법으로 다스릴때 잊어서는 안될 여섯가지

– 변설과 행동의 고원함을 훌륭하게 여길 경우 그 내용은 거창하고 과장되지만 현실로 부터는 떨어져 있다. 현실성 없음. 공리공담.
– 실제 효용을 목표로 삼지 않으면 말하는 자는 논리/재주/기이한 이야기만 하게 된다. 세밀함보다 필요한 것은 핵심 이치이고 결과이고 성과이다.
– 남을 위해주는 것이라고 생각되면 책망하고, 자신을 위하는 것이라고 여기면 일이 잘 실행된다. 이처럼 법은 개인에게 이로움이 있다고 느껴져야 한다.
– 이익이 있는 곳에, 명성이 빛나는 곳에 백성과 선비가 모인다. 법도에 어긋나도 상을 주고 명성을 주면 잘못 되게 된다.
– 군주가 몸소 행하지 않고 직접 행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믿지 않는다. 솔선수범의 노고와 자신의 할일을 낮추는 것을 말함이 아니라, 직접 그 바람이 그러하다는 것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잘못된 사례로는 직접 말을 몰고가다 뛰어가는 이야기가 있다.
– 작은 신의가 이루어져야 큰 신의가 세워질 수 있다.

요약하면….말재주나 논리보다 ‘실행’과 ‘결과’에 집중하라. 어떤 법/비전/미션이든…각 개인/팀에게 이익이 된다고 느껴져야 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솔선수범이기는 한데..그것이 혼자 다 잡아서 해치우는것이 아니라 첫 시작을 잘 만드는 것으로 봐야한다. 뭐든 직접하겠다고 틀어쥐기만 하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29. 외저설 좌하편

훌륭한 통치를 위한 6가지 규칙

– 죄를 지었기 때문에 벌을 받는다면 윗사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인애가 필요할 뿐이다.
– 군주는 나라를 다스림에서 자신의 세력에 의지해야지, 신하들의 신의를 믿지 않는다.
– 군주와 신하 사이의 예절을 잃으면 안된다.
– 금지해야할 일을 이득이 난다고 행하고 이득되는 일을 금지하면 그 법은 제대로 행하지 못할 것이다.
– 신하가 겸손과 검소함을 덕행으로 삼는다면 작위로 상을 내리려는 것은 장려하기에 부족하다. 총애함에 절도가 있어야 한다. 그 직급과 직분에 맞게끔 제도화된 법을 혼란스럽게 함은 잘못된 일이다.
– 왕실의 권위가 낮으면 신하들은 직언을 기피할 것이고, 사사로운 행동이 기승을 부리면 공적이 적어질 것이다.

어디에나 최상위 리더 주변에는 ‘실세’라고 불려지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간혹 ‘실세’라고 불려지는 사람이 스스로 ‘실세’라고 느끼거나 자신이 리더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믿는 경우에는 ‘허수아비 리더’가 탄생하기 마련입니다.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조언이 위 내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중에서 특히 ‘신하가 겸손과 검소함을 덕행으로 삼아 군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것’에 대해서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겸손과 검소함 그 자체가 잘못이라기 보다는 그로 인해서 법에 따른 승진, 상벌의 힘을 약화시켜 군주의 힘을 약화시키는 것을 경계한다고 보심이 맞겠습니다..

30. 외저설 우상편

신하를 다스리는 세가지 방법

– 군주의 권세로 변화시킬 수 없으면 제거한다. 신하/백성과는 함께 경쟁하지 않는다, 이러한 수고스러움을 갖지 않고, ‘저희(관련 조짐이 보일 떄)’의 단계에서 제거한다.

‘제거한다’라는 말이 있어서 섬뜩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bruch 채널의 조우성님의 글 ( ‘측근은 언제 정리해야 하나’ – 새창 링크) 에서 언급되었듯이…. “상을 주고 칭찬을 해줘도 힘쓰려 하지 않고, 벌을 주고 헐뜯더라도 두려워하지 않으니,  이 네 가지가 가해지더라도 변하지 않으면 그를 제거해야 한다.” 에 대한 내용입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법 질서’유지와 ‘권위 유지’가 안되면 같이 갈 수 없다. 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군주는 신하의 이익과 손해의 중심이 되는 존재이다. 따라서 허정과 무위로서 숨겨야 하며, 그래야 간잡함이 드러나고 신통함을 발휘할 수 있다.

바꿔말하면…알게모르게 모두가 군주의 (또는 권력자나 리더)의 눈치를 보고 그에 맞춰 행동하려고 하니, 쉽게 의중을 내비치면 이것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에 맞게 왜곡시켜 맘대로 일을 진행시켜 망치게 되고 또 책임은 위로만 올리게 되니…차라리 ‘허정(감정/좋고싫음이 없는듯)’과 ‘무위(일부러 세부적으로 요구사항을 말하거나 시키는 것)’을 하지 않고, (위 15장에서 말하듯이) 스스로 그들이 말하고 약속을 지키게끔 하고 그에 맞춰 실행/결과를 판단해준다. – 를 강조합니다. 그래야 그들의 생각과 의도가 드러나게 된다.

– 술집의 개, 토지묘의 집쥐를 제거하지 않으면 통치방법이 실행되지 못하게 된다.

무릇, 가진 권세와 지위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하며, 그것에 도전하거나 함께 다투고자 함에 휘말려서는 안된다. 또한 그를 거부하고자 하여 법을 혼란시키는 자도 없어야 한다. (태공망이 어진인물을 제거) // 신불해 말하길, ‘혼자만 볼 수 있다면 밝다고 하고, 혼자만 들을 수 있다면 총 하다고 한다. 이를 합하여 총명하게 되어 혼자 결단을 할 수 있으면 천하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법을 어지럽히는 극 소수의 방해자, 조직의 기운을 갉아먹는 에너지 뱀파이어를 상대하는 것에는 최고(?) 권력자의 힘이 제일 쉽다는 이야기 같아요. 조직에서 누구나 자기 손에 피 뭍히기는 싫은 것이고 그래서 윗분(?)께서 해주시길 은근히 기대하듯이 말이지요.

오기가 아내의 허리띠를 요구한것보다 더하였기 때문에, 이는 덜 한것과 같기 때문에 쫒겨나는 것이다.

기준에 맞추지 않고, 맘대로 더하거나 맘대로 덜한것 모두 잘못한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 제 생각에서 보면 너무너무 까칠(?)하네요. 그래서야 피곤해서 누가 살 수 있을런지…허허 / 그래도 과거 왕실에서는 그랬었나봅니다. 드라마를 보니 명의 허준이 ‘3일 만에 쾌차하실 것입니다.’라고 하자, 왕비가 ‘너는 그말에 목숨을 걸어야 할 것이다!’ 라고 하던데요…   -.-;

31. 외저설 우하편

사물의 이치를 따르면 고생하지 않는다.

– 상주고 벌주는 것은 군주가 정하는 것이지, 군주와 신하가 논의하여 함께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최고위 리더는 1인이어야 하고 직속 리더도 1인이어야 한다. 몸이 하나인데 머리가 2개일 수 없다.

– 나라가 잘 다스려짐은 법이 제대로 행해져서 생겨난다. 상벌을 올바르게 시행하고, 함부로 인자하게 대하지도 않는다. 군주를 함부로 사랑하여 제물을 바치지 못하도록 하여 법을 다시 세운다. 또한 기근이라고 하여 함부로 법에 없는 선행을 베풀지도 않는다. 상벌이 문란해지기 때문이다.

– 군주는 권세를 신하에게 빌려주지 않으며, 비슷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지도 않는다.

– 군주는 법을 지키고 성과를 내도록 권하고 독려하여 공을 세우는 자이다. 현명한 군주는 벼슬아치를 다스리지 백성을 다스리지 않는다.

단계적인 확산/확장에 따라 전체가 움직이도록 하지, 나만 움직이거나 백성 몇 명만 움직이게 하지 않고, 작은 고삐를 쥐고 큰 것을 움직이게 한다.

– 사물의 이치에 따라 무위에 따라 자연스럽게 법이 시행되게끔 하여야 한다.

음…요약하면…권한/책임의 계통을 명확하게 드러나게 하고, 그 것과 법을 이용하여 전체 큰 조직이 움직이게 해야한다. – 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정에 앞서 법에 예외를 두지 말고 (차라리 그럴 것이면 그것마저도 투명하게 논의/결정해서 법으로 하든가…) 권한과 책임도 임의로 착각하게 하지 말고…

32. 다섯 좀벌레 (오충)

식량이 많음에 따라 나그네에게 후할수도 박할수도 있는것이지, 사람의 심정이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다. 벼슬을 놓고 다투는 것도 비천해서가 아니라 그 직책의 권세가 무겁기 때문이다. 항상 경제/시대/상황에 따라 판단해야한다.  백성들은 진실로 권세에 복종하지만 의에 감화될 수 있는 자는 적다.

재산이 10배 많은자에게는 눈치를 보고, 100배에선 말을 잘 듣고, 1000배에서는 목숨을 바친다라는 말도 비슷한 것이다.

그럼에도 군주에게 반드시 사람들을 복종시키는데 권세를 쓰지말고 인의를 쓰라함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공자의 제자처럼 인과 의를 이득과 법의 체벌보다 존중하고 두려워하라는 뜻과 같다. 세상은 결코 그렇게 극하게 선하지 않음을 어떻게 하겠는가.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당신처럼 생각하지는 않는다. 특히 이득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이 더 많은것이 사실이니, 괜히 세상탓 하지말고 적절히 그 사람들의 논리를 이용해서 법제화하라는 말…같네요.

따라서, 성과가 없으나 인의를 실행하였다고 하여 칭찬해서는 안된다. 이는 법을 어지럽히는 것이다.

성과 없는데 막연히 성실하기만 하다고 상과 칭찬이 따르는 것은 조심해야하나 봅니다. 자칫 정실인사(정에 따라, 자기 좋아하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로 비춰질 것이고, 모두가 ‘일’이 아니라 ‘일하는 척’만 할지도 모릅니다. ^_^; 그런데 이것이 요즘의 현실세태라고 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