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韓非子) – 읽고 생각 (3)

(이전 글 = 한비자(韓非子) – 읽고 생각 (2) )

13. 군주가 지켜야할 세가지 (삼수)

군주는 신하들이 권력의 핵심에 있는 자의 옳지 못한 행동에 대해 간언했을때 그 말을 누설하지 말아야 한다. 군주가 신하들을 아끼거나 미워할 경우 측근들의 의견에 좌지우지되서는 안된다. 또한 군주가 할 일(군주만의 고유한 권한과 책임)을 신하들에게 맡겨서는 안된다.

모든 것에 대해서 측근들의 의견을 배제하라는 것이 아니라, 신상필벌에 대한 것에 대한 것으로 제한해서 보면 될 듯 합니다. 위 글처럼 되었을 경우가 위험한 이유는 최종 책임이나 결정권자가 군주가 아니라, 리더의 말을 ‘해석’하는 사람이나, 기안을 ‘올리는 사람’이 마치 군중들이 보기에는 실권을 쥐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라고 보여집니다.
요즘은 물론 중의(衆意)가 대변되어야 하는 민주주의이기는 하지만, 어디서나 스스로 오피니언리더(Opinion Leader)를 자처하면서, 의견의 다양성과 발언의 자유를 가장한 채 (사실은 그저 권력만 관심있는…) 권력을 쥐려는 자가 많기 때문에 지금도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위협당하는 경우 3가지는, 허명에 의한 위협, 나랏일을 빌려 군주를 위협하는것, 신하가 형벌의 권한을 장악해서 위협하는 경우.

14. 내부를 방비하라 (비내)

재난은 사람을 믿는데서 비롯되므로, 사람을 잘 가려야 한다.

권세를 신하에게 빌려주면 (또는 견제나 관리의 대책도 없이 위임/방임하게 되면), 신하는 권세가로서 더 큰 죄를 범하되 군주의 눈과 귀를 가려 자기 몸을 지키고 힘없는 백성만 법에 의해 벌을 받게 되니, 점차 권세신하의 힘만 커지게 된다.

요즘 우리 정치와 사회를 보는 것 같습니다. 권력의 균형, 삼권의 분립이 생각납니다. 일이든 정치든 뭐든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구조나 프로세스를 잘 갖추어 어느정도 견제 피드백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새삼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15. 군주 (남면)

무엇보다도 명법(법을 밝히는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못하면 3가지 잘못을 저지르기 쉽다.

한 신하에게 일을 맡기고서는 또 다른 사람에게 그 일을 감시하도록 하는 것, 군주가 법률을 밝혀 대신들의 권위를 제압할 수 없는 것, 군주가 법을 떠나 신하들끼리 감시하게 하는 것.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허정과 무위로서 신하들이 본심을 드러나게 하여, 올바른 자에게 일을 맡기고 , 일에 대해선 말과 행동의 일치여부만으로서 신상필벌을 하는 것이다. 또한 해당 지위에서 맡은바 발언을 하지 않은(침묵)에도 책임이 있는 것이다.

일에 미혹되는 것, 말에 미혹되는 것을 피하고, ‘발언과 침묵에 모두 책임이 있다’에 따라 처음 의견에 따라 행동을 확인한다.

한비자의 내용이 법가(法家)의 주장이기에 명분과 기준, 원칙에 대해 계속 강조합니다. 이상하게도 사람들이 모여살게 될 때 모임이나 사회의 지속성을 유지하려는 본능때문인지 모르겠으나, 타인에 대해서는 은연중에 법의 잣대를 엄격하게 들이대고, 자신에 대해서는 사회 조직으로 부터 이탈되지 않고자 함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관대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원칙과 법에 의해서 투명하게 관리하면 쉬울 일을, 구차한 변명과 편볍과 사람관리(?)를 통해서 하게되면 (이렇게 되면 숨겨진 비용이 증가하더군요) 복잡하게 되고,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말을 하게(요즘에 의하면 스스로 계획세우고 기안/승인을 통해 약속하게 하고) 그것에 대해 말한대로 실행했는지만 살펴 상벌을 정한다….라고 한비자는 이야기합니다. – 그런데, 아예 말/기안(약속) 자체를 안해서 모든 것을 피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 그래서 ‘침묵’에 대해서도 벌한다고 합니다.  -.-;

16. 사악함을 경계하라 (식사)

공사가 구분되어야 법이 일어선다.

위 15번과 일맥상통…

17. 노자를 해석하다 (해노)

행하는 것이 없지만 하지 않는 것이 없다.

역시 위 15번과 같다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애써 수고로이 하나씩 개별(편법)적으로 하지 않고,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법에 의해서 움직이게 하고, 그 법을 바꿔나가는 방법으로 전체가 움직이게 하라는 것으로 봐야겠습니다.

18. 노자에 비유하다, (유노) –> 내용이 없네요. ^^

19. 이야기의 숲 상편 (세림)

천하의 주인된 자로서 온 나라 사람들이 모두 날이 가는 줄을 모르게 만들었으니, 천하가 위태롭구나. 온나라 사람들이 모두 날짜를 모르는데, 나만 홀로 안다면 내가 위태롭게 될 것이다. 술에 취해 알지 못한다고 일러라.

습사미는 진성자의 눈치를 보고 나무를 베는 것이, 이미 간파할 사람이라는 것을 보이는 방자함이니, 알고도 모른채 해야 할때가 있었다.

여기는 ‘법’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권력과 권위를 가지고 있는 군주를 대할 때 조심해야할 부분을 말하고 있습니다. 한비자가 주장하는 것이 ‘법’에 의한 관리라고 하더라도…역시 분명한 것은 군주도 사람일텐데, 괜히 그들의 의중을 읽어낸듯한 표현이나 행동을 자제하게되면 그들은 ‘법’이 아닌 꼼수나 개별적 사람관리에 들어가게 되고, 그런 것을 드러낸 당신은 특별 요주의 대상이 되니 주의하라…라는 경고 같습니다. 그런데 반대 관점에서 보면…’법가(法家)’가 주장하고 있는 내용의 약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 위험요소가 보이더라도 ‘괜히 경고신호를 보내지 말라. 그러면 너만 다친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것이 ‘규칙만 따르면 나야 알바아님~’ 이라는 것 같아서 탐탁치않네요.

20. 이야기의 숲 하편

21. 행동을 살피다 (관행)

22. 안정과 혼란

23. 나라를 보존하는 방법 (수도)

20장부터 23장까지는 내용이 없습니다.  -.-;

24. 인재를 등용하다 (용인)

뛰어난 인재를 등용하더라도, 옳게 일을 할 수 있는 법의 기반이 필요하다.

현명한 군주는 보기쉽게 표지판을 만들고 알기쉽게 가르침을 베풀며, 따르기 쉽게 법을 만들어 지혜나 능력이 뛰어나지 않은 평범한 백성이라도 그것을 지킬 수 있게 해야한다. 그러면 위사람이 사사롭게 권위를 이용해 해를 끼치는 일이 없게 되고, 아래사람이 어리석게 죄를 범해서 처벌을 받는 일이 없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어느정도의 질투와 빚지고 사는 것이 싫은 까닭에, 너무 앞서는 사람이나 너무 갚을 은혜가 많은 사람은 싫어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도리어 능력이 돋보이거나, 여러 사람을 도와 집단의 성장에 앞장서는 사람이 미움을 받고 사라지는데요, 한비자의 주장은 그들이 그런 미움과 모함을 받지 않게끔 최대한 제도적 환경을 갖추라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25. 공적과 명성 (공명)

권세와 지위가 있어야 천하를 통제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군주가 설령 어리석다고 해도 현명하고 능력있는 자를 지배할 수 있어서 옳게 이용하는 데에는 그에게 권세와 지위가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특히 ‘언리더십(Un-Leadership / 새창링크)’ 과 같이 과거의 권위적/독단적 리더십이 아닌, 섬김과 지원/참여의 리더십이 많이 요구되고 있는데요, 가끔 그렇다고 해서 결정적인 권력의 열쇠들마저 버려야 한다는 극단적 주장도 있기도 합니다. 아마 피터드러커는 인사권, 리소스분배권, 우선순위조정권등을 핵심 열쇠로 이야기했다고 기억하는데요…이처럼 핵심적 몇가지 권한과 책임은 반드시 놓치말아야 한다는 주장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26. 내저설 상편

군주가 신하를 다스리는 일곱가지 술책

참관 – 많은 증거를 모아 두루 대조하는 것,
필벌 – 반드시 형벌을 내려 위엄을 밝히는 것,
상예 – 포상을 믿음이 있게 하여 능력을 다하도록 하는 것,
일청 – 신하들의 말을 하나하나 듣고 실적을 묻는 것,
궤사 – 명령을 내렸을 때 의심하는 신하를 꾸짖는 것,
협지 – 알고 있는 것을 모르는 척 하고 질문하는 것,
도언 – 상반된 일을 말하고 반대되는 일을 해서 신하를 살피는 것.

여러사람과 의논하여 미혹되지 않음은, 3가지 주장을 듣는 것이지, 여러명이 좋다고 한것을 그냥 선택한다는 것이 아니다.

알기힘든 부분을 간파하여 알고 있음을 보이는 것. 시장밖의 소똥.

부연설명은 ‘시장 밖의 소 똥’만 붙이면 될 것 같아요.

송나라의 재상이 부하에게 명하여 시장 순시를 시켰는데 부하가 돌아오자마자 질문을 하였다.
“시장에 변한 게 있더냐?”
“아니오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도 뭔가 있었겠지?”
“그러고 보니 시장 밖에 우마차가 많아서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래,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되느니라.”
재상은 그렇게 말한 후에 시장 관리를 불러 꾸짖었다.
“시장 밖에 소똥이 너무 많지 않으냐? 빨리 치우도록 해라.”
관리는 재상이 이런 일까지 안다는 사실에 놀라 그 이후에는 직무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필요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이렇게 따로 정보를 수집해서 떠보거나, 시험하거나…하는것은 반대입니다. 더 피곤하쟎아요.

(다음은 한비자 일고 생각 4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