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韓非子) – 읽고 생각 (1)

2011/8/29 – 제왕학의 영원한 성전(聖典) 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 조직, 리더십, 시스템화의 관점에서 읽고 최대한 요즘 관점으로…

한비자 – 韓非子 는 법가(法家)의 대표적 저서/인물이다. 제왕의 통치술(術)등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동양의 마키아벨리로 비유되기도 합니다.

인물지(후한시대의 제왕의 인사교과서라고…클릭)‘ 에서는, 조직/리더십/재능의 관점에서 인재를 법(法)/덕(德)/술(術)로 구분하고 ‘법’의 특징을 설명하였는데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마키아벨리는 법(法)이 아니라, 술(術)로 보여지므로, 마키아벨리와 한비자를 비교하는 것은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한비자 = 한비의 주장을 정리한 책.

시작하며

한비자의 ‘무위(無爲)’는 – ‘(사람 살아가는 세상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법칙’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것에 따라 법을 만들고 공평하게 권위를 세우는 것.
“군주는 반드시 ‘하지 않음’으로 천하를 부리지만, 신하는 무엇인가 도모함으로써 천하에 부림을 당한다. ” (장자)

위 장자의 인용구는 한비자의 관점에서는 이렇게 해석되어야 맞을 듯 합니다.
사람들의 집단 심리 흐름, 내외부의 상황, 여론을 고려해서 자연스럽게 지켜나갈 수 있는 적절한 법을 만들고 시행하도록 하면, 프로세스화와 시스템화를 통해서 규모가 큰 조직이더라도 리드하고 관리할 수 있지만, 그것에 반대되게끔 인위적으로 뭔가를 때가 이르게 끌려고 하거나, 관성에서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이 아니라 너무 급격하게 변화하려고 하다가는 자칫 실패하고 거꾸로 역풍(?)에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라고 하며, 하나씩 장을 나누어 이야기를 합니다. 각 장별로 책에서는 여러 사례를 들어 주장하는 바를 재미있게(?) 설명하는데요, 이 글은 과감한 요약이므로 본문 부분은 과감하게 줄여보았습니다. (색 상자 안의 제 말이 더 많으니 건너뛰셔도 됩니다.)

1. 말하는 것을 어려워하라 (난언章)

어려운것이 아니라 꺼리는 것이다. 지혜로운 언어라 하더라도, 때/상대/비유가 적절치 않으면 화를 당하였다.

신하가 군주에게, 사람들이 리더에게 말을 하는 것…그러니까, ‘아래에서 위’로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 자체는 말을 할 줄 몰라서가 아니라, 생각이 없어서도 아니라…괜한 말 했다가 일이 벌려지는 것을 피하고 싶어서 말하기를 힘들어 하는 것이다라고 보시는 것이 적당하겠습니다.
그러니 당신이 흔히 말하듯 윗사람(?)이라면, 듣자마자 갑자기 과격한 표정의 변화, 반박하는 대응을 한다면 뭇 사람들이 더욱 말하는 것을 꺼리게 될 것이구요. 그러니 일단 지레짐작하지 말고 끝까지 차분하게 들어봐야하겠습니다. 그래야 많은 정보와 의견을 들어볼 수 있으니까요. 만약 너무 유추해서 반응하면, 당신의 심산이 드러나서, 아랫사람(?)들에게 이용당할 뿐이라고 봅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바로 2장에서 비슷한 내용을 다룹니다.)

거꾸로 보면… (말하는 사람은)….사람은 ‘들리는 대로 듣는 것이 아니고, 듣고 싶은 대로 듣고 이해’하므로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말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때와 상대, 비유가 딱 맞지 않으면…본래의 의도와는 다르게, 천하의 나쁜놈이 되기도 하는게 ‘말’이기 때문입니다.

2. 총애하는 신하 (애신)

아끼는 신하일지라도 그 분수에 맞는(=정해진 규정에 맞춰) 봉록과 권한을 갖게하여 사악한 마음을 미연에 방지해야한다. 이것이 군주를 위험에 빠지게 하는 것이고, 위험에 빠지게 하는 자가 되는 것으로서, 빌려주면 안되는 것(=그가 감당할 수 없는 권한)이 있는 것이다.

많은 리더십 연구에 의하면, ‘그 어떤 누구도 그 자리에 앉기 전까지는 그가 어떤 사람(리더)인지 알 수 없다’ 라고 합니다. 특히 권력의 맛에 사로잡히게 되는 경우에는 걷잡을수 없다고도 합니다.
* 좀 더 관심있으시면, 책 ‘승자의 뇌’ 저자 이안 로버트슨 교수의 매경 인터뷰(클릭)를 추천합니다.

그래서, 신하로서, 팔로워로서는 훌륭했지만, 리더의 역할을 맡게되는 순간 부터 점점 (이안 로버트슨 교수에 의하면 ‘S권력’) 권력을 넘어 체계를 위협하거나, 정치를 이용하여 뭇 사람들을 괴롭히게 되고, 그 결과는 최종적으로 군주에게 돌아오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예를 들면, 장관/도지사 또는 팀장/리더를 잘 못 선임했다가 풍비박산 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을 떠올리시면 맞을 겁니다.그리고 일 잘하고, 뛰어나서 아끼더라도 적당한 속도로 승진하게 하는 것이 나은 듯 합니다. 너무 빠르게 ‘피터의 원칙 ()’에 부딪혀 도리어 늦춰지는 경우도 많아보입니다. 특히  ‘(사람 살아가는 세상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법칙’과 현상을 보면, 그처럼 해야 무조건적인 상명하달이 아닌 최대한 요즘 세상에서 자연스럽게 권한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 잘하고, 뛰어나서 아끼더라도 적당한 속도로 승진하게 하는 것이 나은 듯 합니다. 너무 빠르게 ‘피터의 원칙 (자세히 – achor Empire Tistory :: 피터의 이론)’에 부딪혀 도리어 늦춰지는 경우도 많아보입니다. 특히  ‘(사람 살아가는 세상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법칙’과 현상을 보면, 그처럼 해야 무조건적인 상명하달은 적절하지 않은 요즘 트렌드(?)에서 자연스럽게 권한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3. 군주의 도리 (주도)

허정(虛靜 비어있음과 고요함)과 무위를 그 근간으로 한다.
허정으로 텅비어 고요함으로서 신하의 본심과 간잡함이 드러나게 되어 사람을 제대로 볼 수 있고, 올바르게 부릴 수 있다.

위 1번 항목과 비슷한 내용입니다. 본심과 간잡(재능이 여럿 섞여 혼란스러운 것, 공과 사를 위한 것이 섞여 혼란 스러운 것. 그럴듯 하나 사실 그렇지 않은 것-사이비 / 인물지 참고)을 살피는 것으로 부터 시작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것에 방해되는 다섯가지를 막아야 하는데, 신하가 군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 신하가 나라의 재정을 장악하는 것, 신하가 군주의 허락없이 마음대로 명령을 내리는 것, 신하가 맘대로 백성에게 선행을 베푸는 것, 신하가 개인적으로 패거리를 모으는 것이다 

그리고, 철저한 성과주의의 접근이 필요한데, 군주가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신하가 의견을 진술하도록 하고 그 약속을 지키는지만 살펴 엄정한 상과 벌을 진행한다.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은,  아래 만화를 보시면 바로 이해되실 겁니다.

(일부를 캡쳐했습니다. 원본은 이 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가우스전자 (C) 곽백수 / 케이코믹스
가우스전자 (C) 곽백수 / 케이코믹스

 신하가 나라의 재정을 장악하는 것 , – ‘피터드러커’의 말처럼 리소스(자원, 밥줄)의 통제권이 중요한 권력입니다.
신하가 군주의 허락없이 마음대로 명령을 내리는 것 – 권한위임 또는 임파워먼트에 의해 권한과 책임이 정해져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모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모호함을 이용해서 권한을 야금야금 키우는 것입니다.
신하가 맘대로 백성에게 선행을 베푸는 것 – 권위와 함께 갖추어지면 좋을 ‘명성과 평판’에 대한 것입니다. 상벌규정을 넘어 리더보다 더 높은 명성/평판을 얻게 하지 말라는 것 같습니다.
신하가 개인적으로 패거리를 모으는 것 – 한마디로 조직내 ‘라인’과 ‘파벌’을 형성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다섯가지는 아마도 ‘리더 중심의 조직의 체계와 결속’을 파괴하나 봅니다. 그래서…

군주가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신하가 의견을 진술하도록 하고 그 약속을 지키는지만 살펴 엄정한 상과 벌을 진행한다. – 구체적 지시를 많이 하기보다, 기안의 승인과 실제 실행의 결과를 살펴서 투명하게 성과가 드러나게 한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4. 법도가 있다 

법의 원칙에 따라 진행해야하지, 다른 신하의 평판에 근거해 임용하지 않는다. 평판을 만든 신하에게 권한이 이동되기때문이다. 국가/조직을 위해 힘쓰지 않는 현상은 군주가 위에서 법도에 따라 나랏일을 결정하지 않고, 아랫사람의 말만 믿고 일을 하기 때문이다.

약속된 법에 의해 투명하게 하지 , ‘조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서 일을 하게 된다면… 인맥 라인과 파벌등 관계망에 의존해서 일이 진행되는 것이 더 많아지고, 그 것은 점차 일 보다 표면적 사람 사귀기가 더 중요해지고, 결국 아랫 사람이 위선에 줄을 댈 수 있다는 이유로 기세등등 전횡이 많아지고 인기에 영합하려는 자들, 뒷담화로 비방만 하고 움직이지 않는 자들이 넘쳐난다고 합니다.

아래의 예시들은 그와 같은 증세 들을 설명한 것 입니다.

작위나 봉록을 경시하며 쉽게 지위를 버리고 군주를 섬기는 사람을 청렴하다고 하지 않으며,
거짓 주장으로 간언하는 자를 충성스럽다고 하지 않으며,
신하가 은혜를 베풀고 재물을 뿌려서 아랫사람들로부터 명성을 얻는 짓을 어질다고 하지 않는다.
세속을 떠나 은거하면서 거짓을 꾸며 군주를 비방하는 것을 정의롭다고 하지 않는다.
외교를 잘한다고 하여 자신이 아니면 군주가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도리어 눈과 귀를 가리어 힘을 약하게 할뿐더러 외세의 힘을 이용하여 군주를 협박하는 것을 지혜롭다고 하지 않는다.

신하는 권위/이익/평판을 만들어서는 안되며 애정/증오를 일으키는 것을 해서는 안된다.
군주역시도 자신의 눈과 귀가 아니라 법도에 따라 진행하도록 하여 진행해야 군주와 신하의 구별이 선다.

앞의 장에서 경계해서 막아야 할 것들과 같은 내용입니다. 조금 더 추가된 내용이 있다면…(어디까지나 한비의 관점을 흉내낸 생각입니다. ^^)

작위나 봉록을 경시하며 쉽게 지위를 버리고 군주를 섬기는 사람을 청렴하다고 하지 않으며 — 어느정도 조직을 위해 일해 온 사람은 나름대로의 업적과 권위를 통해서 쌓은 리더십이 있습니다. 그 리더십을 조직이 원할 때가 있는데, 이때 요구되는, 또는 부여받은 지위를 버리는 방법으로…권한을 버림으로써 책임도 함께 버리고, 조직에서 요구되는 역할을 져버리고 ‘사람’을 모시면서 ‘나를 챙겨달라’ 라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라나 조직을 위해 ‘일’을 하겠다는 것보다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위나 권력을 탐해 달려드는 모습에 지쳐있다보니 이런 무책임하고 회피하는 모습이 새롭고 청렴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속을 떠나 은거하면서 거짓을 꾸며 군주를 비방하는 것을 정의롭다고 하지 않는다. — 그들에게는 ‘백이숙제’처럼 느껴지면서 스스로를 위로하며 ‘정신승리’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어떤 현실을 극복하고 조직을 위해 성취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그저 비관론으로 뭉쳐진 잘난척만 하는 에너지 뱀파이어(주변에 의외로 많다고…참고링크)일뿐입니다.

외교를 잘한다고(또는 외세의 힘을 이용) 하여 자신이 아니면 군주가 움직이지 못하게 하거나 협박 하고 — 비슷하게는 자신이 조직 또는 프로젝트에서 희소성이 높은 인력이라는 점을 들어 조직에 장난질 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실 누구에게나 자기 통제권을 넓히고 싶은…일종의 자율성확보와 비슷한 권력욕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것때문에 점차 중요한 사람이 되고 나면…아쉽게도 3분의1정도는 이와 같은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되는 것 같습니다.
>> 이것에 대한 반대(신하?)의 시선에서는 – “경력관리에서 커리어 자산을 쌓아 자율성을 갖는 시점은, 현 고용주가 당신을 중요한 사람으로 생각해 당신이 시도하는 변화를 막으려는 시점과 정확히 일치한다.” (Cal Newport – Act Big,Think Small) -라고 했다고 합니다.

신하는 권위/이익/평판을 만들어서는 안되며 애정/증오를 일으키는 것을 해서는 안된다. — 참으로 윗사람(?) 한 쪽만의 시선입니다. -.-;

5. 두개의 칼자루.

다섯번째 장에서는 제가 요약한 것이 없더군요.
나중에 6번째 장부터 다시 게시하겠습니다.

>> 이어지는 글 : 한비자(韓非子) – 읽고 생각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