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지(人物志) – 어쩌면 위험한 옛 중국의 인사(人事) 교과서.

(2015/03/30 고침, 2011/8/23 등록)

사람들 말대로, 고전 인문서적 들은 ‘사람을 주제’로 하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고 한다면, 이책 ‘인물지’도 좀 공감되는 부분이 있겠다 싶어서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인물지는 후한때 인사참모격이었던 ‘유소’라는 사람이 정리한 책이라고 한다. ‘정리’를 하려고 해서인지 좀 단정적 표현도 많지만, 번역과 책을 엮고 의견을 붙인 저자가 곳곳에 넣은 옛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해줍니다. (실제 인물지의 원 본문이 뒤에 실려있는데 짧다!)

사람에게 선입견의 딱지를 붙여 분류하고, 낙인 찍듯 내편 네편 나누기 위한 책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책이 그런 담론(?)을 만드는 경향이 있어서  자칫 ‘사람 보는 눈’을 키운다는 핑계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어쨋든…..매우 압축 요약해서 책의 이곳 저곳에 포함된 사례로써의 옛 이야기를 보는 재미는 없지만 일단 Go~

역사와 인사/조직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한번 읽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인재를 알아보는 첫단계


1. 구징 – 어떻게 인재를 알아볼 것인가 / 사람의 내면은 겉으로 드러난다.



그의 행위의 까닭을 살펴보고 그의 내력을 관찰하고 그가 마음둔 곳을 이해한다면 그가 어디에 숨을 수 있겠는가? – 공자

원문 저자는 ‘사람의 능력을 알아보는 것, 심성을 알아보는 것이 가능하다’고 유명한 ‘공자’의 입을 빌려 이야기 하며 책을 시작합니다. 그래야 말이 되니까…

2. 체별 – 사람의 재질은 어떻게 차이가 나는가 / 사람의 타고난 성정과 재질이 다르고, 각각 그 장단점이 있다. 

두줄씩 한 묶음으로 대비를 이루고 있어요. 그냥 ‘그렇구나-‘라고 보시면 됩니다.

 

인재의 분류와 용인의 기술


3. 유업 – 인재는 어떻게 분류되는가? / 사람마다 잘하는 일이 따로 있다.

재능과 재질을 설명하는데요, 이후 이 관점에서 모든 이야기를 풀어가므로 잘 봐둘 필요가 있습니다. 재능을 크게 덕, 법, 술 세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덕/법/술의 도 레벨과 각 지류의 레벨>

 
 
자신의 일을 잘 하는 것이 신하의 도이고, 사람을 잘 보고 잘 쓰는 것은 군주의 도이다.
사람을 잘 알고 써야 하는 군주에게는…
만약 군주의 치국지도(나라를 다스리는 방법)가 평담하지 않아서(극과 극이고 적절한 중용의 묘미를 이루지 못해서) 한가지 재능만을 가진 사람을 여러 곳에 일률적으로 쓰기를 좋아한다면, 그 한가지 재능을 가진 사람이 모든 권한을 갖게 되어 여러가지 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적합한 임무를 잃게 된다.
편재처럼 맘이 잘 맞는 사람이라고 착각하지 말고 포용하고 적시적재적소에 써라.

편재-는 재능/재질 중 특정 한 부분이 강하게 발달된 사람을 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편재라고 합니다. 세가지에 능통하면 국체 또는 기능이라고 부른다고 하구요. 두개를 같이 가지고 있으면 겸재라고 합니다. (뭐 많이 있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얕게 많이 있으면 또 그 자체로 강점이 두드러져 보이지는 않지요. 저는 한가지라도 잘 하는게 나을 수 있다고 봅니다.)

군주와 신하가 짝짝꿍 한다고 좋은것은 아니다.

법에서, 나라의 명령이 지나치게 번잡하면 백성들이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법이다. 백성들이 속박을 느끼지 않고 스스로 따라오도록 하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다.

여러 재능이 있는지 모르고, 자신과 뜻이 잘 통한다고 좋아한다면 그는 편재일 것이고 (당신도 편재일 것이고) 그 재능만 우선으로 하면 다른 재능들은 조직내에서 균형을 이루기 어렵게 된다고 말합니다. – 그러면서 ‘이 책을 잘 읽어라~’라고 합니다. 

 
 
 


4. 재리 – 탁월한 인재와 한분야에만 뛰어난 인재는 어떻게 다른가 / 인재의 깊이는 말에서 드러나며, 편재와 겸재가 있다.

장단점을 통해 파악하는 방법도 있다.

일단, 말을 살펴서, 그 사람의 재질과 재능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위 표2와 표3에 견주어 살펴보라는 뜻 같습니다.

말에서 은연 중 특생이 드러난다. 말을 살펴 성정의 9가지 특성에 따라 ‘편재’의 성향을 찾아낸다.
  • 굳세지만 건성건성 한 사람은 미세한 일을 처리할 줄 모른다. 그러므로 큰 원칙을 이야기 할때는 원대하지만, 섬세한 이치를 분석할 때는 약하다.
  • 강직하고 엄격한 사람은 자신을 굽힐 줄 모른다. 그러므로 법을 적용할 때는 공정하지만, 꽉 막혀서 변통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 고집스럽고 강경한 사람은 사실을 따지기를 좋아한다. 그러므로 작은 기미를 잘 파고들지만, 큰 도리에 대한 견해는 없다.
  • 구변이 좋은 사람은 말이 변화하고 뜻이 날카롭다. 그러니 세상 잡사는 철저히 따지지만, 큰 의리에 대해서는 말만 요란하지 면밀하지 못하다.
  • 정견이 없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사람은 외관상 박식해 보이지만, 일의 요체를 세우지 못해 이리저리 휩쓸린다.
  • 이해력이 낮은 사람은 깊이 있게 논박할 줄 모른다. 그러므로 이해가 피상적이어서 정심한 이치를 살피는 데는 이랬다저랬다 하여 근거가 없다.
  • 관대하고 너그러운 사람은 민첩하지 못하다. 인의를 논하는 일에 대해서는 넓고 자세하며 우아하지만, 시급한 일을 처리 할 때는 늘어져서 제때 완수하지 못한다.
  • 온유한 사람은 강성한 기세를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의심이 되는 논란거리를 헤아릴 때는 우유부단하여 지지부진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 기발함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유분방하고 특이한 것만을 추구한다. 그러므로 변통의 계책이나 속임수를 낼 때는 탁월하지만, 맑은 도를 살피는 데는 상식에 어긋나 멀리 우회하게 된다.

그런데! 말을 살필때 행동도 같이 보면서, 조심히 살펴야 할것을 한번 더 강조해줍니다. 일명 ‘사이비’를 조심하라는 내용입니다. 많은 역사에서도 이런 ‘사이비’에게 속고서 많이들 ‘너를 믿었는데….쿨럭…’ 했다고 합니다.

말을 살펴 인재를 파악할 수 있다면야, 얼마나 좋겠는가만 그렇지 않기에 수많은 역사속의 사건들이 있었다고 한다. 말과 행동이 다르고, 또 행동 조차도 계획된 경우를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조짐으로서 ‘사이비 인재’를 언급하고 있다.

* 사이비(似而非)란 그런 듯 하나 그렇지 않다라는 뜻이다.

  • 막힘 없이 말을 늘어 놓는 것은 진리를 전파하는 사람인 듯 하지만 사이비이다.
  • 알고 있는 이치는 적은데 말이 많은 것은 박식한 이해가 있는 듯 하지만 역시 사이비이다.
  • 왜곡된 말로써 상대의 뜻에 영합하는 사람은 마치 상대의 뜻을 완전히 이해하는 듯 하지만 사이비이다.
  • 맨 뒤에 처하여 일정 시간을 끌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후 마치 스스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판단을 내린 것처럼 가장하는 사이비도 있다.
  • 어려운 문제를 피하여 응답하지 않는 것은 마치 다 알고 있는 듯 하지만 실은 모르는 사이비이다.
  •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말로만 이해했다고 하는 사람도 사이비이다.
  • 이기려는 마음 때문에 평정을 잃고, 말이 궁색해지면 이를  오묘해서 말로 설명을 다하기 어렵다고 하고, 남이 반박할 때 강경하게 이치를 다투거나 수긍하지도 않고, 실제로는 비기기를 구하는 것은, 마치 이치상으로 굽힐 수 없는 듯이 가장하는 사이비이다.
이런 사이비들은 내실이 없는 데도 말이 화려해 주변 사람에게 자신을 마치 유능한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특히 이들에게 현혹되어 중책을 맡겼을 경우 그 폐해는 상상 이상이다. 그래서 조직의 수장이라면 이런 사이비를 골라낼 수 있어야만 한다.
아마도, 작은 일부터 맡겨보아 그 행동이 일치 하는지부터 살피는 것이 좋다. 또 평소 자세와 언행을 기억해 놓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능력있는 것’은 다~좋은데, 딱 ‘지식과 논리’ 영역에만 머물러 있어서 ‘아는게 병’이 되어 조직에 재앙의 씨앗을 뿌리고, 그 스스로도 발목을 잡히게 되는 경우에 대해 염려스런 조언을 붙입니다.

추가적으로 논박(토론)의 모습을 통해서 인재의 능력을 가늠하기도 한다고 한다. 다음은 올바른 토론의 기술에 대한 구별이다. 토론과 의사결정 논의에서도 역시 참고할 만 하다.

  • 논박을 잘 하는 사람은 일의 근본을 해석하는 데 힘쓰지만, 잘 못하는 사람은 말단만 따진다. 근본을 버리고 말단만 따지면 내용 없이 번잡한 변론이 된다.
  • 주장이 강한 상대를 잘 공박하는 사람은 상대의 왕성한 예기를 먼저 피하고 나서 상대의 논점의 핵심을 붙잡아 차츰차츰 공박해 나간다. 그러나 잘 못하는 사람은 상대가 한 틀린 말을 꼬투리 삼아 예봉을 꺾으려 하니 화만 돋운다.
  • 상대의 실수에 잘 대응하는 사람은 단지 상대의 실수를 알려주고자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을 실수를 들추어 내어 상대의 원한을 사게 된다.
  • 어떤 사람은 어떤 것을 오랜 시간이 지나 마침내 깨닫게 되면 이것을 갑작스럽게 사람들에게 가르치려고 하고, 잘 모른다고 느끼는 상대방은 분한 마음을 갖는다.
  • 논박을 잘하는 사람은 사실로 유도하여 상대로 하여금 돌이켜 생각하게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모욕을 주어 상대를 격하게 만든다.
  • 어떤 이는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강요하고, 상대방을 제지시켜 상대로 하여금 자신의 말을 듣게 한다. 물론 상대는 노여움을 품는다.


5. 재능 – 어떤 인재를 어디에 배치할 것이가. / 적재 적소 적시에 인재를 쓰라.


큰일을 할 수 있는자는, 작은일도 능히 할 수 있다.

흔히 ‘큰일에 적합한 사람과 작은 일에 적합한 사람이 따로 있다.’라고 하는데요, 인물지에서는 그렇지 않다고…큰일을 할 수 있다면, 작은일도 잘 해내야 맞다고 합니다. 이런 설명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디테일 없이 큰 일만 논하는 사이비를 걸러내기 위한 것이거나, 실무를 경험한 관리형 인재로서 신하를 생각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통합의 재능. 재상 및 군주의 일.
최종 리더에게는 여러 덕목이 필요하다.
법도를 정비하고, 인재를 적시/적재/적소에 이용하며, 능력있는자를 등용하고 없는자를 물러나게 한다.
어떤 이는 이 요체를 알지 못하여 능력을 드러내고 이름을 자랑하며 작은 사무를 직접 맡는다. 각급 관리들의 직무를 간섭하고 관가에서 따지고 떠들어 대지만 원대한 일은 방기한다. 이것은 재상/군주의 도를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구체적, 실무적, 작은 일도 할 줄 알지만 – 스킬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마이크로 매니지먼트(Micro-management)를 피할 수 있어야, 통합/리더의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말 같습니다.


6. 이해 – 인재를 쓸 때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가 / 인재의 장단점을 알아야 한다.

패도와 왕도가 있고, 덕/법/술 어느것이 강해져야하는지 그 때가 있다.

덕/법/술 각기 장단점이 있다.

법가의 지류/아류 , 그 중 기량의 재질은 족히 복잡한 일을 정리하고 바로잡을 수 있으나, 백성을 지치게 하고 아랫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폐단이 있다. 그래서 기량의 일 처리는 세밀하지만 큰 이치를 고려하지 않아서, 이는 다스림의 최하위에 있다.
작은 흠결이 있더라도, 큰 재목으로 쓸 수 있다면, 그 부분을 무시할 수 도 있어야, 함께 할 수 있는 인재의 수가 많아질 것이다.
그러므로, 리더가 (아마도 편재일 확률이 높은) 자신의 눈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관점에서 사람을 보아야 한다.

자신이 ‘사람 보는 눈이 있다’는 많은 리더나 성공했던 사람들이 갖는 특징인것 같습니다. 서양에서도 역시 같은 문제가 있는지 조직내 리더의 선입견을 다룬 책 ‘확신의 덫(set-up-to-fail syndrome)’ 에서 깊게 이 문제를 다룹니다.

몇년전 ‘베스트 직원이 최악으로…필패 신드롬’이란 기사 이름으로 저자와의 인터뷰 기사(새창)를 보시면, 아주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7. 영웅 – 어떤 인재가 위대한 성과를 내는가 / 영웅의 재질은 인재를 모으는 것이다. 

영은 지략과 계모, 지혜를 뜻하고, 웅은 용기와 패기를 뜻한다.
영과 웅을 갖추면 사람이 따르게 된다. 영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웅이다.

인물지에서는 이것에 대해서 많이 다루지는 않는데, 혹시 이 부분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면….뛰어난 인재를 많이 모은다….라는 것을 주제로 한 리더십 책 ‘멀티플라이어(multiplier)’를 권해드립니다.

2분30초 동영상으로 멀티플라이어 요점만 빠르게 보시려면…    http://youtu.be/sJy9i6ocLzg


지인의 기술


8. 접식 – 왜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 어려운가 / 자신의 관점으로만 인재를 평가하지 말라

사람을 보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자기가 이미 편재로서 잘 아는 것만 보이기 때문이다.

겸재는 사람을 잘 살피고 파악하여, 그 특징을 드러내고 합당한 명칭까지 부여하면 겸재이다.

책 ‘멀티플라이어’에서도 멀티플라이어-사람들의 재능을 잘 발견하고 몇곱절 높여주는 인재 증식자-도 재능을 드러나게 하고 재능에 이름을 붙일 줄 안다..고 합니다.  >> 재능을 미묘하게 구분하고 특징을 찾는 것이지, 사람에게 딱지 붙이고 평가로 단정짓고 재능을 가둬두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장점을 늘어놓고 상대가 칭찬해 주기를 바라며, 상대의 장점에 대해서는 알고자 하지 않는다면 편재이다.

이 장에서 편재는 능력있는 인재이지만, 재능의 종류와 수준에 대해서는 편협된 시각을 가졌다고 가정하고 있다. 그래서…

편재는 이렇게 세상 사람들을 파악한다.
– 정직한 처사를 강조하면, 장점을 과대포장한다고 보며
– 조용히 경청하면 생각이 없다고 보며
– 웅변조로 이치를 말하몀 불손하다고 여기고
– 겸손해하여 양보만 하면 견식이 천박하다고 보고
– 말하는 중 한가지 장점만 칭찬하면 견식이 좁다고 보고- 사례를 들어 기묘한 계책을 내놓으면 복잡하다고 생각하고
– 상대의 뜻을 미리 알아 이야기하면 자신의 것을 훔쳤다고 생각하고
– 상대의 말을 잘못들어서 반박하여 물어보면 오히려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 상반된 관점을 조목조목 이야기 하면 자기와 겨루려 한다고 생각한다.
– 박식하게 잡다하고 기이한 일을 말하면 요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으로 부터 조직내의 상호불신과 비난이 발생한다고 하며,
위 내용을 보면 항목의 상당수가 ‘똑똑한데 이상하게도 말이 안통하는 사람’의 특징처럼 보입니다. 일단 몇몇 유명한 정치인들이 떠오릅니디.

개인의 일은 후하게 할 수 있으나, 나라의 일은 법도에 따라 신상필벌이 필수적이다.
“너도 인재(편재)요 나도 인재(또 다른 편재)인데, 하나로 묶을 비전이 없다면 어찌 같이 일할 수 있겠는가?”

이 말은 편재의 눈으로 인재를 속단하지 말고, 여러 각도에서 살피고, 법에 의해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인사정책을 실행하고, 특히 비전에 의해 여러 전문적 인재들을 하나의 방향으로 향하게 해야한다. 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 교과서 같은 느낌입니다….


9. 팔관 – 어떻게 인재를 감별할 것인가 / 인재를 감별하는 8가지 방법

– 탈구(부정적 성정과 올바른 성정)의 간잡을 밝힌다.
– 상황변화에 따른 반응을 관찰하여 평상시의 태도를 안다.
– 타고난 소질을 관찰하여 그 명성의 실체를 안다.
– 행위의 전후 관계를 살핀다. (사이비의 감별)
– 애경(사람을 사랑하고 존중하는)의 태도를 관찰하여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지 막히는지를 살펴라. 애가 더 중요하다. (인간의 일반적 수준을 넘는 경은 사이비의 전매특허다. 일종의 아첨)
– 감정의 미세한 움직임을 관찰하여 어진 사람인지 미혹된 사람인지 판명하는 방법.
귀곡자의 비겸(사람을 낮추고 높이고 하여 본성이 나오게함)을 통해 사회적 가면 내부를 본다. 소인은 이기려는 마음이 지향점인 경우가 많다.
– 단점으로 장점을 파악하는 방법.
– 총명의 정도를 관찰하여 그가 통달한 바를 안다.

저는 개인적 의견으로, 사람을 정말 감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바람직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도토리 키재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위 문구 중 ‘사람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태도’는 여러 감별법이라고 불리는 것보다 훨씬…그래도 나아 보입니다.
어떤 격언 – ‘음식점에서 종업원에게 예의 없이 대하는 사람과는 비즈니스를 하지 말라’ – 처럼, 아무곳에서나 자신이 돈을 낸다고…흔히 말하는 ‘갑질’을 하는 사람들은 왠지 같이 뭔가 하기에 참 불편합니다.

총명함이 없어 통달하지 못하게 되면 명성을 좋아해도 내실이 없고, 변론을 잘하지만 이치에 이르지 못하면 번잡하게 되며, 법을 좋아하지만 생각이 깊지 못하면 각박하게 되고, 술수를 좋아하지만 책량이 부족하면 거짓이 된다.
하늘은 딱히 친하게 여기는 사람이 없다. 다만 덕이 있는 자를 친하게 여길 뿐이다.
“천하는 넓고 일은 수도 없는데 어떻게 개인이 다 처리할 수 있겠소. 혼자서 수없이 일을 처리한다고 해도 어떻게 틀린 것이 없겠소. 틀린 것이 쌓여 가면 어떻게 나라에 좋은 일이 있겠소.
많이 하여 틀리는 것보다 틀리지 않고 적게 처리하는 것이 낫소. 왜 널리 현명하고 훌륭한 재능을 가진 사람을 찾아 그에게 지위를 주어 일을 맡기지 않는단 말이오?” (당태종)

당시의 시대상황일지 모르겠으나 기술, 술책, 전략보다는 법을…또한 법 보다는 덕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듯한 주장이 나옵니다. 무엇이든 창업할때에는 기술과 전략이, 좀 지나고 나면 안정화와 체계화를 위해 법이, 더 지나고 안정적 상황을 잘 관리하기 위해 덕이 중용된다고 하던데. 아마 비슷한 이야기 같습니다.특히 ‘틀리지 않고 적게 처리하는게 낫다’라는 말은 창업보다 수성에 더 가까운 표현으로 들립니다.
그래도 내가 다 맘대로 하겠다고 붙잡고 전전긍긍 하기보다, 위 말대로 훌륭한 재능을 찾아 지위와 일을 맡기는 것은 맞다고 봅니다.


10. 칠류 – 인재를 감별할 때 흔히 범하는 7가지 오류.


– 명성이 실력의 전부가 아니다.
– 자신의 좋고/싫음에 따라, 감정에 좌우되지 마라.
– 사람의 심지를 헤아리되 그 크기로만 판단하는 오류가 있다.
“마음이 신중하고 뜻이 큰 사람은 성현의 범주에 속하고, 마음도 크고 뜻도 큰 사람은 호걸이며, 마음은 크나 뜻이 작은 사람은 오만 방자한 자이고, 마음도 작고 뜻도 작은 사람은 구애되고 나약한 자이다.”
– 대기만성형 인재를 간과하지 마라.
– 동류의 사람들만 좋아하지 마라.
– 사람의 시운을 보고 판단하라.
– 탁월한 인재는 상식의 도로써는 알아보기 어렵다.

그런데 저자가 ‘탁월한 인재는 상식의 도로써는 알아보기 어렵다.’라고 하는 것은 겸손한 것인지, 도망갈 핑계를 만드는 것인지..이 인물지를 보고도 역시 알 수 있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11. 효난 – 왜 인재발굴과 육성이 어려운가 ? / 인재도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빛이 난다.

“군자가 사람을 쓰는 것은 도구를 다루는 것과 같아 그 장점을 취해야 한다. 자신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걱정해야지 어찌 세상 사람들을 모욕한단 말인가?” (당 태종)

이 말은 어떤 신하가 ‘요즘 쓸 사람이 없다’ 라고 말 한것에 대한 당 태종의 꾸짖음입니다. 마치 예전 부터 많이 들어온 벤처/스타트업 기업의 CEO가 하는 말에 대한 반문 같습니다.


결어(끝 맺는 말)


12. 석쟁 – 진정한 인재는 어떤 사람인가 ? / 자신을 낮추는 인재가 궁극의 승리자다.

사직이 중요하지 왕이 중요하지 않다.
대저 공이 없으면서 뽐내는 것은 하등이고, 공이 있어서 자랑하는 것이 중등이며, 공이 크나 자랑하지 않는 것이 상등이다.
어리석으나 이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하등이고, 현명하지만 자기가 남보다 낫다고 자부하는 사람은 중등이며, 현명하지만 능히 겸양하는 사람은 상등이다.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엄한 사람(자신의 허물은 괜찮고 남의 작은 허물은 꼬투리 잡아 헐뜯는)은 하등이고, 자신과 남에게 모두 엄한 사람은 중등이며, 자신에게는 엄하되 남에게는 관대한 사람은 상등이다.

마치 정치나 기업에서 줄 잘서고 빽 믿고 그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몸 담고 있는 조직을 위해 자신을 낮추더라도 일을 이루어내는 자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사장 마인드를 말하는 것인가?) 재능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역할과 조직에 대한 적절한 시각을 갖춘 사람이 더 좋은 인재라고 이해되었습니다.

위에서 말하는 ‘하등’의 소인배와 같은 특징들은 아직 올바른 자존감의 확립이 부족해서 사사로이 남보다 나은, 이기려는 마음이 근본에 깔려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남과 사사로움으로 치졸하게 수단이나 방법으로 경쟁하지 않고 ‘대의(큰 뜻)의 이룸’으로서 자신의 삶을 이루려고 해야 대인이라 할 수 있다. 그래야만 그 누구에 의해서도 (과정이 바뀌고 작은 실패가 있더라도) 자신의 뜻이 쉽사리 접히지 않을 것을 알기에 강할 수 있고 또한 겸양할 수 있다.    

‘대의’라고 하니까, 드라마 선덕여왕의 대사가 생각납니다.
비담이 “대업을 위해서라면 비재 따위는 하찮은 것뿐입니다. 천하만민을 위한 일에 알량한 규칙 따위가 다 무엇이란 말입니까?”
그러자 문노는 대답한다. “지름길로 빨리 갈 수 없기 때문에 대의라는 것이다!”  

 
끝. – 너무 ‘대의’가 강조된 것 같아서 (^_^;)  다음에는 반대관점을 주장한 책인 ‘귀곡자’나 ‘후흑학’을 정리해서 게시해야겠습니디.